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

The First Conductor of PFO;
Dmitri Kitaj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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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옌코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이에 발맞추어 시행된 제24회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등장했다. 구 소비에트 연방에 소속된 음악가로는 사상 최초였다. 파트너는 물론 모스크바 필하모닉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서 총 일곱 번에 걸쳐 연주회를 치렀다. 이 투어의 성공으로 이듬해인 1989년 다시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키타옌코는 1999년 KBS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내정되어 화제를 뿌렸다. 취임 콘서트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 교향시 ‘세헤라자데’ 등이 공연됐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등 난이도 있는 작품들을 프로그램에 올려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밀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드미트리 키타옌코는 음악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냉정하게 잘라 답한다. 그럼에도 그는 비관주의자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 음악이 인간을 무뢰한에서 선량한 사람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믿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기계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영혼을 살리는 음악을 창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진실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넷, 전화기, 컴퓨터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침묵과 자연을 벗삼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지휘를 침술에 비교한 적이 있다. 침술이 육신의 경혈을 찔러 병환을 고친다면, 지휘는 관객의 심혼 경혈을 자극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리라.”

글: 이영진, 의사 / 음악 칼럼니스트
번역: 김윤지, 음악가

Kitajenko is a conductor who has a special connection to Korea. During the Seoul Olympics of 1988, he appeared at the 24th Olympic Arts Festival; he was the first musician originating from the Soviet Union to be invited to take part in such event. He also brought the Moscow Philharmonic to Seoul, Busan and other cities and performed seven times. The success of this tour brought him back to Korea a year later, and in 1999, he became the cause of sensation when he was appointed the Principal Conductor of KBS Symphony. At the Inaugural Concert, he performed such works as Rimsky-Korsakov’s Scheherazade and received accolades for upgrading the orchestra’s teamwork to a new level.

When asked whether music can change the world, Dmitrij Kitajenko gives a firm “no” as an answer. But he does not qualify as a pessimist because he believes that music can transform evil into good. He explains that, in a world as mechanized as ours, we must produce music that heals souls. He asserts that, in order to create honest music, we must be freed from the internet, phones or computers. He urges us to befriend silence and nature. He once referred to conducting as acupuncture—he may have meant that if acupuncture heals diseases by penetrating specific points in our bodies, conducting penetrates specific points in our souls in order to guide our souls in the right direction. For having such profound artistic standpoint, this 78-year- old master should only be welcomed with a thunderous applause that he deserves.

Author: Young Jin Lee (Doctor, Music Columnist)
Translator: Yoon-Jee Kim (Musician)